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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ellany

[스크랩] 말라위의 한국인 가톨릭 선교사들

 내가 있는 이곳 말라위는 아프리카 대륙의 여러 나라들 가운데 남부의 내륙에 있는 조그마한 나라이다.

한국을 떠나 말라위에 선교사로 가기로 하였다고 인사를 드리려고 만난 사람 중에 말라위라는 나라를 아는 사람을 한 사람도 못 보았을 정도로 우리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이다. 

  대부분의 아프리카의 나라들이 그렇듯이 이곳도 양식이 부족하여 제대로 먹지도 못하며 가난하게 살아가고 있고 관심을 끌만한 특별한 부존자원이 있는 것도 정치적으로 부족 간의 내전 등의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아는 사람이 적은 잊혀서 있는 나라이다.

그렇지만 이곳 말라위도 면적은 우리나라 남한 보다 조금 크고 인구는 1천 3백만 명이 넘는 인구밀도가 아프리카에서는 가장 높은 나라이다.

얼마 전에 마돈나가 말라위의 어린이를 입양하였다는 기사가 잠시 국제적인 뉴스가 된 적이 있을 정도로 이곳을 아는 사람들이 적은 이곳 말라위에도 우리나라에의 가톨릭 선교사가 몇 사람이 와서 봉사하고 있다.

  살레시오 수도회의 김대식 알렉산더신부님과 마리아니스트 수도회의 우비호 사도요한수사님, 갈멜전교 수녀회의 정데레사수녀님 그리고 평신도선교사인 우리부부 모두 5사람이 이곳 말라위에서 선교사로서 봉사하고 있다.

내가 처음 이곳 말라위에 왔을 때 이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빨리 이곳에서 정착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이곳에 한국 신부님이 있을 줄은 꿈에도 알지 못하고 온 나에게 이곳에서 만난 한국인 가톨릭신자가 나보다 몇 달 먼저 살레시오 수도회의 신부님이 오셔서 이곳 말라위의 릴롱궤에 있는 돈보스코센터에 계신다는 이야기를 해서 정말 하느님께서 나의 어려움을 아시고 그렇게 하신 것이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달음에 찾아가 만나 뵙고 내가 이곳에 평신도 선교사로 와서 하려고 하는 일을 말씀드리고 신부님의 도움을 청하였는데 김대식 알렉산더 신부님은 내가 4개월 정도 릴롱궤에 머무는 동안 정말 내게 큰 힘이 되어 주셨다.

말도 통하지 않아 누구를 만나도 꿀 먹은 벙어리신세이고 차가 없어 어디를 가려고 해도 갈 수도 없는 나에게 바쁘신 중에도 신부님은 언제나 나를 도와 주셨다.

  말라위 릴롱궤교구의 주교님을 만나 나는 한국에서 온 가톨릭 평신도 선교사인데 주님께서 도와주신다면 한국의 새마을 운동의 경험을 접목하여 이곳 말라위에서 대규모의 농장을 만들어서 운영하기를 원하고 또 그 농장에 농업학교를 세워 이 나라의 농업지도자들을 양성하여 이곳 사람들이 배고프지 않고 살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는 일에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리자 주교님께서 이곳저곳의 농장을 만들 수 있는 후보지를 소개시켜 주셨는데 그런 곳을 갈 때마다 신부님께서 직접차를 운전하여 함께 다니면서 통역까지 해 주셨다.

  또 지금 내가 와서 봉사하고 있는 말라위의 북쪽마을 가롱가 마을도 그때 머물고 있던 릴롱궤에서 오고 가는데 만 이틀이나 걸려 신부님이 차를 가지고 함께 가보자고 하지 않았다면 이곳에 있는 루스빌로도 알지 못했을 것이고 아직도 릴롱궤에서 언어 연수를 하며 여기저기를 알아보고 있었을 것이다.

신부님이 이곳에 나보다 앞서 와 계셨던 것은 하느님께서 내게 합당한 일을 시키시기 위해 미리 안배해 놓은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지금도 크고 작은 일을 말씀드리고 신부님이 내가 해주시는 조언을 언제나 따르면서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비호 사도요한 수사님은 마리아니스트 수도회에서 운영하는 미라클 기술학교에서 오랜 동안 선교사로 봉사하고 계셔서 이곳 말라위를 잘 알고 계시는 분이신데 내가 이곳 말라위에서 선교사로서 하고자 하려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후 현재 내가 있는 루스빌로를 내게 직접 소개해 주신분이다.

경험도 없이 그런 큰일을 시작하는 것은 무척 어려우니 먼저 이곳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신뢰와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고 하시면서 많은 고아들을 돌보고 있는 루스빌로를 소개 시켜 주셨다.

 이곳 루스빌로에서는 현재 약만 명 정도의 고아들을 돌보고 있는데 고아들의 양식을 마련하기 위해 몇 개의 농장을 만들어서 운영하려고 하고 있고 또 고아들을 돌보고 있는 형편이 어려운 많은 가정에 농사를 지울 수 있게 씨앗과 비료지원과 농사교육 등을 시키고 있으니 내가 선교사로서 봉사하면서 경험을 쌓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우 수사님은 현제 안식년을 맞아 금년 1월 이곳 말라위를 떠나지만 이러한 신부님과 수사님이 없었다면 누구의 지원도 없이 자기 스스로 선교사로 봉사할 곳을 찾아야 하는 나와 같은 평신도 선교사는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얼마 전까지는 내가 잘 알지도 못하던 아프리카의 말라위에 선교사로 오게 하신 것도 또 이곳에서 내가 선교사로 봉사하면서 살아갈 수 있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분들을 미리 보내 주신 것도 모두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라는 확실한 믿음으로 오늘도 열심히 봉사하면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출처 : 아프리카 말라위의 가톨릭 선교사입니다
글쓴이 : 말라위의좋은친구 원글보기
메모 : 우비호 수사님의 사진이 "말라위의 한국인 가톨릭 선교사들"이라는 곳에 있네요.